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삶의 이야기29

하나의 세상, 곧 빛의 세상밖에 없다 우리는 마치 여러 개의 세상 속을 살아가는 것처럼 느낍니다.잘해야 하는 세상, 평가받는 세상, 누군가보다 앞서야 하는 세상,혹은 실패하면 끝이라는 세상.그러나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은 하나뿐입니다.빛의 세상, 지금 이 순간 내가 움직이는 세계입니다.내가 느끼는 움직임이 전부입니다.그 외에 붙어 있는 의미들은 모두 뒤늦게 만들어낸 해석일 뿐입니다.“잘해야 한다”, “못하면 안 된다”,“이건 좋은 거야”, “저건 나쁜 거야” 같은 생각들은실제로는 실체가 없는 그림자입니다.예를 들어, 아침에 커피를 내리다 실수로 물을 쏟았을 때“왜 이렇게 덤벙대지?”, “오늘 하루도 안 되겠는걸?”이라는 생각이 즉시 붙습니다.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사실’은 단 하나입니다.물이 조금 쏟아졌다는 움직임뿐입니다.그 위에 의미를 덧칠.. 2025. 11. 20.
생각이 아니라 느낌이 기억을 한다 앉기명상에서 발견한 삶의 본질앉아있기 명상은 언제나 방향을 잡아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순수한 쉼의 형태다. 아무 생각도 그대로 두고, 자세만 가장 바른 자세로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생명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시간을 갖는다.몸이 기억하는 자세어제 앉기명상을 하는데 갑자기 허리가 휘어지듯 자세가 뒤로 넘어질 듯한 느낌이 들면서, 지금껏 앉았던 것과는 다른 자세로 세워졌다. 약간 뒤로 넘어질 듯한 자세였지만, 내가 힘주고 세웠다는 느낌이 들어 그대로 두었다.오늘 아침, 어제의 그 느낌이 기억났다. 평소보다 조금 더 뒤로 제쳐지게 앉았다. 몹시 불편했지만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어제의 그 느낌을 신뢰하자는 마음으로 그냥 앉았고, 자세는 여전히 어색했지만 30분이 훌쩍 지나갔다.그 순간 .. 2025. 11. 17.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진짜 의미를 아는 순간 삶이 달라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장은, 힘든 일을 억지로 견디고 피하려는 위로가 아닙니다.이 말의 진짜 의미는 훨씬 더 심오합니다.이 말은 모든 것은 변하고,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삶의 본질을 알려줍니다.만약 이 진의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변화무쌍하게 흘러가는 감정과 상황에 매달리지 않게 됩니다.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그렇다면,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 진짜 남는 것은 무엇일까?바로 **그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나’**입니다. 지나가는 것들과 늘 ‘그 자리에 있는 나’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힘듦도…모두 다 지나갑니다.그리고 그 지나가는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상황이 변하고 감정이 요동쳐도,그것을 보고 느끼는 나는 변하.. 2025. 11. 15.
이 또한 지나가리라 텅 빈 방에서 올라오는 슬픔과, 여전히 움직이는 삶내가 근무하는 곳은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며단기적으로 자립지원을 받고, 돌봄을 받는 곳이다.짧게는 몇 달, 길게 머물러도 1년이면 떠나야 하는 공간이다.최근 며칠 사이에 두 가정의 퇴소가 예정되어 있었고,어제는 그 중 한 가정이 먼저 퇴소를 했다.그 전날 밤, 이미 인사를 나누었지만다음날 야근 근무를 나오면서 마주한 풍경은 꽤 낯설었다.말끔하게 정리된 거실과 침실을 보는 순간,허전함이 조용하게 밀려왔고, 그 허전함이 슬픔으로 느껴졌다. 웃으면서 인사하던 젊은 엄마도,거실에서 TV를 보다가 근무자가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 인사하던 아이도이제는 없다.가만히 생각해보면,우리의 삶은 언젠가의 이별을 전제로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 위에 서 있다... 2025. 11. 13.
🌾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 그건 비어 있는 게 아닙니다 인생은 참 허무합니다.너무 재밌는 것 같아도 어느새 지나가버리고,“야, 뭐 도대체 의미가 없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큰 일을 성취한 뒤에도 허무감이 밀려오고,평생을 열심히 일했는데 정년퇴임 후에 찾아오는 빈자리의 공허함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공백이 느껴지고, 외로움이 느껴지고,허무하고 의미 없는 느낌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그런 감정은 결코 반갑지 않지만,사실 그 허무한 느낌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느낌입니다. 🌿 허무함은 ‘애씀’이 내려지는 과정입니다허무함이 찾아온다는 것은내가 목적을 향해 애쓰던 마음이 잠시 내려지는 순간입니다.바라고 있던 결과, 붙잡고 있던 목표가하나씩 놓여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어떤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마무리될 때 느껴지는 허무감은사실 외적인 것.. 2025. 11. 9.
모른다에서 피어나는 진짜 대화 – 공감과 하나됨의 길 ― 대화, 경청, 현재, 그리고 영의 소통에 대하여 ―1장 대화의 시작 – 모른다는 전제와 진정한 경청대화의 시작은 ‘모른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내가 모르고 있다, 다 알 수 없다.”이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대화가 가능합니다.대화란 잘 듣는 것, 즉 있는 그대로 듣는 것입니다.하지만 우리가 “나는 안다”는 생각을 가지고 듣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듣는 것이 아니라 해석이 됩니다.“저 사람은 지금 일부러 저렇게 말하는 거야.”“저 표정은 비웃음이야.”“저건 나를 공격하는 말이겠지.”이렇게 ‘의미 부여’를 덧씌운 순간, 상대의 말은 있는 그대로 들리지 않습니다.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가진 경험, 관계의 역사, 과거의 기억을 기준으로 상대를 규정하고 듣습니다.어제의 그 사람, 1년 전의 그 사람, .. 2025. 10.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