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삶의 이야기42 이미 충분했던 한 해의 끝에서 연말이 되면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평가합니다.잘한 일보다하지 못한 일이 먼저 떠오르고,이룬 것보다아쉬운 장면이 더 또렷해집니다.“그래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이 정도로는 아직 멀었지.”어쩌면 우리는한 해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도스스로를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충분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너무 애써왔던 거라면돌이켜보면2025년은 결코 가벼운 해가 아니었습니다.버거운 날들도 있었고,마음이 무너졌던 순간도 있었고,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하루를 흘려보낸 날도 있었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는 다음 날을 다시 열었고,다시 살아냈고,끝내 여기까지 왔습니다.그 사실 하나만으로도이 한 해는 이미 의미가 충분합니다.잘한 날만이 인생은 아닙니다우리는 종종‘잘해낸 날’만을 인생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2025. 12. 31. 삶이 힘든 이유는 이어진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점의 삶,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사실한 해가 저물어 갈 때면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나온 삶을 돌아봅니다.그리고 새해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어봅니다.이 모습은 사실 아주 본성적인 삶의 태도입니다.우리는 언제나 한 점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그 말은 곧, 한 점 한 점이 마지막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우리는 흔히 삶이 하나의 긴 선처럼 이어진다고 느낍니다.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삶은 하나의 직선이 아니라, 아주 짧은 순간들의 집합입니다. 삶은 장면처럼 이어지는 것 같지만그 안을 들여다보면나노 단위로 쪼개진 순간들의 파동이계속 생성되고 사라지며 순환하고 있습니다.그 미세한 생명력의 파동이끊임없이 새로워지며우리를 ‘살아 있게’ 만듭니다.삶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계속 새로 발생하고 .. 2025. 12. 25. 사람은 이미 충분합니다 사람은 이미 충분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요즘 사람들 참 많이 지쳐 보입니다.열심히 사는데도 늘 불안하고,잘못한 게 없어도 괜히 죄인처럼 느껴집니다.이유는 간단합니다.조건이 붙다우리는 너무 오래‘사람 자격’을 조건으로 배워왔기 때문입니다.돈이 있어야 괜찮고잘해야 인정받고참아야 어른이고실수하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믿어왔습니다.그래서 조금만 일이 틀어지면이렇게 생각합니다.“내가 부족해서 그렇지”“내가 못나서 이러는 거야”하지만 정말 그럴까요?사실은 이겁니다.실수해도 사람입니다.아파도 사람입니다.돈 없어도 사람입니다.무기력해도 사람입니다.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도 사람입니다.사람 앞에직업, 통장 잔고, 말투, 태도, 성격, 외모이런 설명은 원래 붙지 않아도 됩니다.그런데 우리는그 설명이 떨어지는 순간.. 2025. 12. 21. 사람에 대한 기본값과 착각된 삶의 구조 AI의 프롬프트와 사람의 삶AI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AI는 통계와 확률 위에서,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에 따라 결과를 출력할 뿐이다.같은 AI라도프롬프트가 다르면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이 구조는사람의 삶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사람의 삶 역시 ‘설정값’ 위에서 움직인다사람은 자유롭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상은 이미 설정된 인식값 위에서 반응하며 살아간다.나는 부족하다나는 아직 멀었다나는 참아야 한다나는 남을 먼저 챙겨야 한다이러한 설정값은생각 이전에, 행동 이전에삶의 방향을 결정한다.사람에 대한 사실 (기본값)사람에 대한 사실은 단순하다.사람은 본래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존재이다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역할을 가진 존재이다사람의 존엄은 비교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사람은 부족해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2025. 12. 18. 사람이 힘든 이유는 한가지'스스로의 삶을 잃어버려서'입니다 스스로가 전부라는 말의 진짜 의미우리는 살면서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 때문이야”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할까요?아마도 하루에도 수십 번은 그렇게 말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그런데 이 말이 반복될수록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바로 삶의 주도권이 서서히 외부로 넘어간다는 것입니다.최근 한 고등학생이 동생에게 거친 말을 쏟아내고 난 뒤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네가 왜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하냐고!”이 말 안에는 우리가 평생 살아온 대상 중심적 삶의 패턴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내가 말한 것도, 내가 행동한 것도, 내가 느낀 것도 모두 상대 때문이라고 믿는 삶.그렇기에 내가 한 행동을 조금도 스스로의 것으로 인정하지 못합니다.하지만 사람은 본래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사람은 스스.. 2025. 12. 12. 기도는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 제목기도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의 되어짐’이다 — 주기도문으로 보는 기도의 본질1. 기도에 대한 오해: “부족하니 채워 달라”대부분의 기도는 결핍에서 출발합니다.무언가 부족하니까, 해결되지 않았으니까, 채워 달라고 요청합니다.그러나 요청은 결핍의 언어입니다.요청이란 “나는 부족하다”라는 정체성을 전제로 합니다.■ 2. 주기도문이 말하는 기도: 이미 이루어진 뜻의 ‘현현(顯現)’주기도문은 기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여기서 기도는 ‘하는 행위’가 아니라이미 이루어진 하늘의 뜻이 내 삶에 드러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즉, 기도는 되어짐입니다.■ 3. 요구와 필요의 차이**요구(demand)**는 부족에서 출발한 의존**필요(need)**는 충만한 존재가 .. 2025. 12. 11. 이전 1 2 3 4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