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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생각의 지배, 생각빼기의 연습, 가볍고 충만한 지금

by 토마의 사람이야기 2025. 7. 4.

1. 생각이 지배할 때, 삶은 무겁다

사람은 느껴지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그 느낌을 판단하고 해석하려는 ‘생각’이라는 도구에 휘둘리며 산다. 그 도구는 원래 우리의 창조적 도우미였지만, 어느새 주인이 되어버렸다. 생각은 느껴지는 느낌을 사는 사람의 도구이다. 그 느껴지는 느낌대로 움직여 살면 창조가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의 움직임은 늘 대상을 향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말 한마디, 지나가는 감정 하나에도 생각이 붙는다. 그 생각은 끝없이 이어지고, 우리는 현재에서 멀어진다. 느낌은 언제나 현재이다. 그 현재는 가볍다. 이러한 가벼움은 생각의 무게아래 눌려버린다. 생각이 나를 지배할수록 삶은 복잡하고 무거워진다. 가벼움은 사라지고, 즐거움은 이유를 필요로 하게 된다. 원래는 즐거움에 이유가 없다. 아이들을 보면  스스로가 즐거움을 창조한다. 주변의 모든 것을 활용하여 놀 수 있는 창의성과 호기심이 살아있다. 그러니 원래 사람 자체는 이유와 조건이 있는 삶이 아니었다. 이유가 아닌 느껴지는 느낌으로부터 필요로 움직이는 자연스러운 존재였다. 그러나 이유와 조건과 대상과 비교가 생기면서 있는 그대로의 충만함이 사라진다. 생각은 느낌의 도구이다. 그 도구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 갖다 쓰면서 창조해 내기 때문에 느낌과 또한 분리가 될 수 없다.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이 있을 때 아무 생각을 붙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볼일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지금, 생각을 잠시 ‘빼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 삶이 가벼워진다. 나의 본래 자리를 회복할 수 있다.

2. 생각빼기의 연습, 움직임으로 시작하라

“생각 빼기!”라는 외침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강의 중에도, 운전 중에도, 피곤함 속에도, 순간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크고 작은 판단들을 알아차리고 빼내는 훈련은 곧 자기 회복의 시작이다. 중요한 건 머리로 그만두려 하지 말고,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전화 한 통, 걸음 한 발자국, 작은 청소 하나, 물 한 모금이라도 좋다. 현재의 감각과 만나는 순간, 생각은 자연스럽게 옅어진다. 움직임은 지금을 인식하게 하고, 지금은 진짜 삶이 일어나는 자리다. 생각을 빼자, 관계에 대한 오해가 정리된다. 생각을 빼자, 피곤함조차도 고요하게 받아들여진다. 생각을 빼자, 나는 더 이상 고칠 것이 없는 존재가 된다. 변화는 느린 것이 아니라, 지금 한 발만 움직이면 시작되는 것이다. 그 한 발은 전부가 된다. 삶은 목적이 아닌 과정이므로 그 한 발 속에 과거와 미래가 있다. 그 한 발이 가벼우면 과거의 해석도 미래의 기대도 달라진다. 과거의 해석은 오늘을 더 충만하게 살게 하고 미래의 기대 역시 오늘의 움직임을 가볍게 한다. 이제 생각하는 시간에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을 하자. 그것이 삶을 되찾는 연습이다.

 

3. 가볍고 충만한 지금, 그 안에 모든 것이 있다

우리는 삶을 너무 무겁게 살아왔다. 의미를 찾기 위해 무언가 되어야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지금, 아무 조건 없이 가볍게 웃을 수 있고, 가볍게 슬퍼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된다. 아픔도, 피곤함도, 즐거움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삶. 그 안에 진짜 충만함이 있다. 모든 느낌들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그것들이 불편함이든 편함이든 내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거기에 생각을 갖다 붙이면서 온갖 해석을 하면 그대로 괜찮은 생명체의 움직임은 스스로 조화를 잡아갈 수가 없다. 생각은 상대적이고 관념이고 이론이고 부분적이기에 절대적 생명이 될 수가 없다. 또다른 감옥 속에 무한한 느낌의 존재를 가두는 것이다. 그러니 답답하다. 그러니 억울하다. 그러니 화가 난다. 그러니 귀찮다. 그러니 지친다. 그 느낌이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 생각을 빼자, 움직임이 나를 이끈다. 생각을 빼자, 내 안의 여유가 사람을 품는다. 염려와 걱정은 더 이상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생명의 본성인 일관된 움직임이 삶을 이끈다. 생각을 빼는 삶, 그곳에 자유가 있고, 창조가 있고, 진짜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