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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생각이 아니라 느낌이 기억을 한다

by 토마의 사람이야기 202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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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기명상에서 발견한 삶의 본질

앉아있기 명상은 언제나 방향을 잡아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순수한 쉼의 형태다. 아무 생각도 그대로 두고, 자세만 가장 바른 자세로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생명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시간을 갖는다.

몸이 기억하는 자세

어제 앉기명상을 하는데 갑자기 허리가 휘어지듯 자세가 뒤로 넘어질 듯한 느낌이 들면서, 지금껏 앉았던 것과는 다른 자세로 세워졌다. 약간 뒤로 넘어질 듯한 자세였지만, 내가 힘주고 세웠다는 느낌이 들어 그대로 두었다.

오늘 아침, 어제의 그 느낌이 기억났다. 평소보다 조금 더 뒤로 제쳐지게 앉았다. 몹시 불편했지만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어제의 그 느낌을 신뢰하자는 마음으로 그냥 앉았고, 자세는 여전히 어색했지만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그 순간 깨달았다. 느낀 것을 기억한다는 것을.

사람은 느낌으로 산다

많이 배우고 생각한 것들보다, 한 점 진하게 느꼈던 느낌을 우리는 기억한다. 사람은 느껴지는 느낌을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가족집단상담에서 있었던 일이다. 보드게임을 가져갔는데 한 아이가 "나 그 보드게임 알아요!"하며 엄청 좋아했다. "어떻게 하는지는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엄청 재미있다는 것은 알아요"라고 했다. 역시나 사람은 진하게 느낀 것을 기억한다.

느낌과 감정은 다르다

느낌으로 산다는 것은 매우 낯설다. 하지만 이것은 감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본질로 사는 것이다.

감정은 상대적 부딪힘으로 형성되는 부산물이다. 나라는 자아가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아 부딪히는 것들은 부정적으로 드러난다. 화, 짜증, 원망, 불평 같은 것들. 긍정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자아의 기대감이나 기준에 합당한 부딪힘은 기분 좋게 드러난다. 기쁨, 즐거움, 쾌감 같은 것들.

이러한 부산물들은 이미 느껴지는 본질의 움직임으로부터, 대상과의 관계에 따라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적이다. 화나 짜증, 원망은 대상이 있다. '너'라는 대상, '나'라는 대상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엔 기준이 있고, 목표가 있고, 기대가 있다.

스스로 사는 삶

그러나 스스로 사는 삶은 상대적 감정이 아니다. 스스로 충만함이다.

대상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느껴간다. 부정적으로 드러나면 내 삶의 태도를 돌아본다. 긍정적으로 드러나면 스스로의 삶으로부터 기뻐한다.

스스로 사는 삶은 환경이나 상황, 대상에 의해 드러나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둔다. 그대로 두면 즐기게 된다. 그대로 두면 자리를 잡는다. 그대로 두는 힘은 중심이 있을 때 가능하다.

중심이 있다는 것은 절대사실의 앎이다.

그 절대사실은 이것이다:

  • 사람은 스스로의 느낌으로 사는 존재다
  • 그 느낌은 어떠한 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
  • 스스로로부터 시작이다

느낌이 모든 것을 안다

이러한 앎, 사실을 알고 살면 이 느낌이 자리를 잡는다. 대상으로서의 하나님이 아닌, 연합된 상태로 드러난 삶의 형태는 그대로 온전하고 그냥 '있음'이다. 스스로가 느껴지는 느낌으로 사는 삶은 어린아이들의 삶과 같다.

중요한 것은 느낌이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느낌이든, 영이든, 하나님이든, 기운이든, 파동이든, 생명이든 - 이 모든 것들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일 뿐이다. 이 글자에 매이면 논쟁이 된다. 옳고 그름이 끝이 없다.

그러나 이 단어 이전에 삶으로 살았을 때 느껴지는 확신은 스스로만 안다. 논쟁이 필요 없고 주장이 필요 없다. 그냥 산다. 그냥 웃고, 그냥 말하고, 그때그때 현실에서의 움직임을 할 뿐이다.

역설의 삶

이러한 앎이 바닥에 깔려 있기에:

  • 부분을 살지만 전체를 산다
  • 겉으로 드러난 감정을 살지만 매이지 않는다
  • 대상을 바라보고 함께하지만 기대와 바람이 없다
  •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지만 욕심이 없다
  • 열정이 가득하지만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한 걸음을 살지만 천 걸음을 산다. 현재를 살지만 과거와 미래가 있다. 약한 자 같으나 강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부요하다.

실천하는 신뢰

지금 현재 한 점을 진하게 살면, 그것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필요할 때 기억으로 떠오른다.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때에 너희에게 할 말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 (마태복음 10:19-20)

말씀도 살았을 때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한 점의 살았던 그 느낌이 이미 기억하는 것이다.

일상 속 경험들

스스로의 삶을 연습하면서 사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오늘 아침 많은 것들이 느껴졌다. "아, 이미 내가 다 알고 있구나"라는 것도 느껴졌다.

예전에 남편과 부딪히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때, 대상을 향한 방향성을 절대사실로 꽂고 연습했다. 남편이 그대로 괜찮아 보이고, 그 남편에게 즉시 다가가서 웃었던 그 느낌이 기억난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았던 삶의 느낌이다.

내 몸이 아프거나 피곤할 때도 마찬가지다. 누워있거나 함몰되었던 익숙함으로부터, 나라는 상태와 처지를 두고 절대사실로 움직였다. 느낌의 전환이 일어나 피곤이 온데간데 없고, 피곤이 있어도 상관없이 일상을 즐겁게 했던 그 느낌이 기억난다.

점점 신뢰가 쌓인다. 감정이 아니라, 내 상태와 처지가 아니라, 절대사실에 꽂고 움직여 사는 그 삶의 형태가 신뢰와 확신으로 자리 잡는다.

말이 아닌 움직임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을 신뢰하자"라는 말들이 움직임을 동반하지 않으면 말만 하는 것이다. 익숙함 그대로 걱정을 안고 산다면 그건 실체가 아니다. 미움 그대로 산다면 그건 이론일 뿐이다.

그러나 모든 것들에 대한 내려놓음과 삶에 대한 신뢰는, 그 사실대로 살고 경험되었을 때 가능하다. 그것을 초월적 용어가 아닌 가까운 체감적 용어로 풀었다.

왜냐하면:

  • 하나님은 떠난 적이 없으므로
  • 찾기 전에 이미 계시므로
  • 내가 찾는 동안은 보이지 않으므로
  • 신뢰하고 한 걸음을 내 생각이 아닌 진리로 살 때, 이후 체감되는 것이므로

결론: 지금을 진하게 살아라

생각이 아니라 느낌이 기억을 한다.

그러니 이도저도 복잡할 것 없이, 우선 지금을 즐겁고 진한 느낌으로 살아보라.

이후에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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