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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도둑맞은 집중력>왜 집중력을 잃었나?,집중력 되찾기,집중력 있는 삶이 주는 변화

by 토마의 사람이야기 2025. 8. 15.

현대 사회의 산만함을 이겨내고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는 법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우리는 왜 집중력을 잃었는가 

요한 하리는 현대인이 집중력을 잃게 된 이유를 무려 12가지로 구분하며, 그 중 상당수가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환경과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내 의지가 약해서” 또는 “나는 원래 산만해서”라고 자기 탓을 하지만, 실상은 의지나 성격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첫 번째로 꼽는 이유는 디지털 환경의 과부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됐다. 알림음 하나, 진동 한 번, 화면 위의 빨간 숫자 배지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확인해야 한다’는 충동을 만든다. 유튜브의 자동 재생, 인스타그램의 무한 스크롤, 틱톡의 짧고 강렬한 영상은 우리 뇌를 쉬지 못하게 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한다.

두 번째 이유는 정보 과잉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은 하루 평균 34GB에 해당하는 정보를 소비한다고 한다. 이는 1980년대보다 5배 이상 많은 양이다. 이런 홍수 속에서 뇌는 필터링 작업을 쉼 없이 해야 하고, 이는 엄청난 인지적 피로를 불러온다. 피로해진 뇌는 긴 텍스트나 복잡한 문제보다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호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점점 ‘깊은 생각을 하는 능력’을 잃어간다.

세 번째 이유는 사회 구조와 직장 문화다. 오늘날 직장인들은 하루에 평균 10번 이상 작업을 전환하며, 이메일과 메신저 알림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강요받는다. 회의와 보고는 끝없이 이어지고, 멀티태스킹이 마치 능력의 척도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뇌 과학적으로 멀티태스킹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제로는 빠른 작업 전환(task switching)이 집중력을 갉아먹고 효율을 떨어뜨린다.

네 번째 이유는 수면과 신체 건강의 악화다. 빛 공해와 야간 전자기기 사용은 수면 질을 떨어뜨리고, 이는 다음 날의 집중력과 직결된다.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역시 뇌의 실행 기능을 약화시킨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에게서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평생의 집중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

다섯 번째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의 주의력 훈련 부족이다. 현대 교육은 빠른 정답 찾기와 시험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학생들이 한 가지 주제에 오랫동안 몰입하는 경험을 거의 하지 못한다. 과거에는 책 한 권을 깊게 읽거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집중 근육’을 키울 기회가 많았지만, 지금은 스마트기기와 학업 경쟁이 그 시간을 빼앗았다.

요한 하리는 이런 모든 이유가 맞물려, 우리가 집중력을 잃는 것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단언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더 노력하자’거나 ‘마음먹고 집중하자’는 다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환경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한 가지 분명해진다. 집중력을 잃는 것은 게으름이나 무능력의 결과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당연히 일어나는 정상 반응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자기비난을 멈추고, 우리가 사는 환경이 어떻게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고 있는지를 직시하는 것이 집중 회복의 첫걸음이 된다.

집중력을 되찾는 핵심 전략 

요한 하리는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의 노력사회·환경적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자기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생활 습관과 일하는 방식, 심지어 우리가 속한 문화와 제도까지 함께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개인적인 전략에서 그는 ‘깊은 작업(Deep Work) 환경’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첫걸음으로 꼽는다. 깊은 작업이란 한 가지 과제에 오랜 시간 몰입하여 높은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활동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시야에서 완전히 치우고, 알림을 모두 꺼두며, 가능하다면 인터넷 연결조차 차단한 상태에서 일정 시간을 확보한다. 저자는 이를 ‘집중력 황금 시간대’로 부르며, 하루 중 가장 정신이 맑고 에너지가 높은 시간에 배치하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첫 2~3시간은 이메일 확인이나 SNS 대신 중요한 프로젝트 작업에만 몰입하는 식이다.

또 하나의 실질적인 방법은 디지털 다이어트다. 하루 중 특정 시간을 정해 모든 전자기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은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느리고 깊은 흐름’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 데 있다. 요한 하리는 실제로 하루 한 번, 최소 1시간 이상 디지털 기기와 완전히 단절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을 권한다.

집중력 회복을 위한 습관 설계도 중요하다. 그는 작업 시간을 짧은 블록으로 나누어 ‘포모도로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25분 동안 전념하고,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점은 이 25분 동안은 절대 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과 휴식을 반복하면, 뇌가 점차 몰입 상태에 들어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한편, 요한 하리는 환경 설계의 힘을 특히 강조한다. 예를 들어, 책상 위에서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집중 시간이 늘어난다. 주변 사람과의 ‘방해 금지 약속’을 만들어 특정 시간에는 대화를 걸지 않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물리적 환경을 바꾸면 의지에 의존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된다.

개인 차원을 넘어, 그는 사회적·제도적 변화의 필요성도 역설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시험 위주의 단기 기억 훈련 대신, 학생들이 장기간 하나의 주제를 탐구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깊이 몰입하는 경험을 쌓게 하고, 평생의 집중 습관을 형성한다.

직장 환경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무의미한 회의와 보고를 줄이고, ‘집중 블록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하루 중 일정 시간 모든 사내 메신저와 이메일 알림을 꺼두고, 직원들이 방해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해 성과를 높이고 있다.

그는 특히, 집중력을 회복하는 일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환경이 방해를 멈추고 집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개인의 노력도 비로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요한 하리가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집중력을 되찾으려면 먼저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이를 일상적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교육과 직장, 사회 문화 전반이 ‘깊은 집중’을 가치 있는 일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현대인이 잃어버린 주의력은 조금씩 회복될 수 있다.

집중력 있는 삶이 주는 변화

요한 하리는 집중력을 회복하면 단순히 업무 효율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집중력 있는 삶은 우리의 사고, 감정, 인간관계, 창의성, 심지어 건강까지 긍정적으로 바꾼다.

첫째, 깊은 만족감과 성취감을 경험하게 된다. 얕고 빠른 자극에만 반응하던 뇌가 하나의 목표에 몰입하면, 단순히 결과를 얻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긴 글을 집중해서 쓰거나, 복잡한 프로젝트를 완수할 때, 우리는 성취감과 함께 내면의 평온함을 경험한다. 이는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정신적 에너지와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둘째, 인간관계의 질이 개선된다.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로 인해 대화 중에도 주의가 분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집중력을 회복하면 상대방과의 대화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으며, 이는 신뢰와 친밀감을 높인다. 실제 연구에서도 스마트폰 없이 대화를 나눈 그룹이 훨씬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집중력 있는 사람은 경청 능력이 향상되고, 상대의 감정과 요구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며, 관계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인다.

셋째,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강화된다.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능력을 높인다. 역사적으로 혁신적인 발명과 예술 작품, 사업 아이디어는 대부분 집중과 몰입의 시간 속에서 탄생했다. 요한 하리는 집중력 있는 시간이 창의성의 원천이며, 단순히 ‘시간을 많이 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넷째, 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에도 큰 영향을 준다.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뇌는 불필요한 잡념에서 벗어나며,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다. 이는 명상과 유사한 효과를 만들어 내며, 불안과 산만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집중력 있는 삶은 일상 속에서 정신적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다섯째, 건강과 생활 습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집중력을 회복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수면과 운동, 식습관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이는 단순한 자기 관리가 아니라, 몰입과 집중이 가져오는 뇌의 긍정적 변화를 생활 전반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다. 집중이 높아지면,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며, 건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게 된다.

결국 요한 하리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집중력은 단순히 ‘일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삶 전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근본적 힘이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집중력을 회복하면, 업무 효율, 인간관계, 창의성, 정신적 안정, 건강까지 모두 향상된다.

독서 후 남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이다. “집중력은 시대가 빼앗아 갔지만, 우리가 의도적으로 되찾으면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자원이다.” 요한 하리는 이 책을 통해,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이 단순한 자기계발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한다. 집중력 있는 삶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며, 현대인이 반드시 회복해야 할 필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