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의 본질과 인간 고통의 원인
인간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과 갈등은 에고에서 비롯된다고 톨레는 말한다. 에고는 단순한 자기중심적 성향이 아니라, 자신을 과거 경험이나 성취, 소유, 사회적 평가와 연결시켜 만들어진 허상의 정체성이다. 우리는 이 허상을 ‘나’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이 ‘나’가 실제 존재하는 본질이 아니라 생각과 기억, 감정으로 만들어진 환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하든가,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하는 등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는 것들을 말한다. 이러한 에고는 끊임없이 자신을 유지하고 강화하려고 한다. 우리는 비교와 경쟁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평가한다. 이런 과정에서 불만, 질투, 분노, 두려움 같은 감정이 생기며 내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나아가서 생각이 깊어지면 불운의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되기도 한다. 또한 에고는 외부 세계와 사람들을 통제하고 소유하려는 욕구를 만들어 인간관계와 사회적 갈등까지 증폭시킨다.
톨레는 이러한 에고적 사고와 행동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국가와 집단 간 갈등, 조직 내 문제 역시 근본적으로 에고의 투사와 집착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이며,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런 믿음은 끊임없는 불안과 불만족을 낳고, 사람들은 평화로운 삶 대신 경쟁과 갈등 속에서 힘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
고통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에고가 만들어낸 자기 이미지와 집착을 인식해야 한다. 허상적 ‘나’를 깨닫고 놔 버릴 때,, 우리는 외부 평가와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존재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 전체를 바꾸는 의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결국 인간의 고통과 갈등은 에고에서 비롯된다. 에고를 이해하고 인식할 때 비로소 자유와 평화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톨레가 『새로운 지구』에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다.
깨어 있는 의식과 현재 순간
톨레는 에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재 순간에 깨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과거의 기억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 마음이 머물러 있으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다. 그 결과 내면에는 불필요한 고통과 긴장이 쌓이게 된다. 주로 현재를 깨어있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생각이다. 생각은 대부분 과거나 미래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시간적 개념에 근거한 생각들은 현재와 멀리 떨어져 있다.
현재 순간에 깨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지금’을 의식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며, 판단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상태를 뜻한다. 우리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휘둘리며, 그것이 나라고 착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생각과 감정은 지나가는 현상일 뿐, 우리의 본질이 아니다. 이를 분별하고 지금 이 순간의 경험에 머무를 때, 에고의 통제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깨어 있음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호흡에 집중하거나, 발걸음과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현재 순간에 머무를 수 있다. 또한 마음속으로 떠오르는 판단이나 불만을 인식하고, 그것을 억누르거나 없애려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하면 내면의 평화와 존재의 충만함을 점점 더 깊이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지켜봄에서 현재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거나, 내가 있는 주변환경들에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다..
깨어 있는 의식은 단순히 개인적인 평화를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현재 순간에 깨어 있고 판단과 기대에서 벗어날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에고적 갈등이 줄어들고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이는 궁극적으로 집단적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반이 된다. 이것은 놀랍게도 인류에게 기여하는 삶이 된다.
톨레가 강조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현재 순간에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묶여 만들어낸 불필요한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깨어 있음은 인간 의식의 진화이자, 평화롭고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새로운 지구, 의식의 진화
톨레는 『새로운 지구』에서 인간 개개인의 깨어 있는 의식이 모여 새로운 지구를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새로운 지구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이나 사회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 의식과 내면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세상을 의미한다. 즉, 각자가 에고에서 벗어나 현재 순간에 깨어 있을 때, 개인의 삶뿐 아니라 집단과 사회 전체가 평화와 조화 속에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외부 세상을 바꾸는 것에 집중하지만, 톨레는 외부 변화보다 내면의 변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자신의 에고적 사고와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고,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주변과 관계할 때, 집단적 갈등과 경쟁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깨어 있는 개인들이 모이면, 사회와 조직, 공동체의 의식 수준이 달라지고, 에고 중심의 분리와 대립 대신 협력과 조화가 가능해진다. 이것이 본래 사람의 모습이다.
새로운 지구는 이상적인 세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 속에서 매일 순간순간 깨어 있는 선택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깨어 있음은 단순히 명상이나 내면적 체험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행동, 말, 관계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우리가 순간순간 존재의 본질에 머무르고, 판단과 집착 없이 삶을 받아들일 때,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과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이 전해진다.
톨레는 또한 새로운 지구의 변화가 급격한 외적 사건이 아니라, 내적 의식의 진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각 개인이 자신 안의 에고를 인식하고, 현재 순간에 깨어 있는 법을 배우며, 사랑과 연민을 삶 속에서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행복과 평화를 넘어서, 인류 전체의 성숙과 집단적 진화로 이어진다.
결국 새로운 지구는 먼 미래의 환상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순간순간 선택하는 깨어 있는 삶 속에서 이미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각자가 에고에서 벗어나 존재 그 자체로 살아갈 때,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이 현실로 다가온다. 이것이 톨레가 『새로운 지구』에서 강조하는 의식의 진화와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다.
깨달은 점
현재 삶에 관심을 갖고 살다 보면 에고의 작용들이 무수히 많이 작동하고 있음을 본다. 누군가를 대할 때도 내가 가진 선입견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만족스러운 것들이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이러한 불편함을 느끼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에고임을 인식한다. 나아가 불편한 그것들조차 소중한 삶이라는 인식으로부터 회피하지 않고 그 삶을 선택하고 움직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에고와 에고의 만남이 아닌 에고의 모습이 보여도 사람 원래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스스로로 인해 주변도 달라지는 것을 많이 느낀다. 새로운 지구의 시작이 나로부터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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