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이란 무엇인가 – 재능보다 중요한 끈기
사람들은 흔히 성공을 이야기할 때 재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머리가 좋다고 하고, 일을 잘하는 직장인은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앤절라 더크워스는 『그릿』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공의 핵심은 재능이 아니라 끈기와 열정이다.” 그녀가 말하는 ‘그릿(Grit)’은 단순한 끈기와는 조금 다르다. 그릿은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힘이다. 쉽게 말해, 열정과 인내가 합쳐져 만들어진 내적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집중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얼마나 꾸준히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느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작은 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한다. 실패나 좌절을 만나면 포기하거나 다른 길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그릿을 가진 사람은 다르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고, 뜻대로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는다. 실패조차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끝내는 목표에 다가간다.
이 점에서 그릿은 단순한 인내심과는 차이가 있다. 인내는 버티는 힘이라면, 그릿은 버티되 방향을 잃지 않고 한 가지 목표를 끝까지 붙드는 힘이다. 예를 들어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단순히 연습 시간을 버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꿈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고 매일같이 성실하게 연습하며, 수많은 무대와 오디션에서 좌절을 겪어도 다시 일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릿이다. 책에서는 또 이런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장기적으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그들의 공통점은 높은 지능이나 특출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꾸준함이었다. 그들은 천재라 불릴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포기할 때에도 묵묵히 걸음을 이어갔고, 결국 끝까지 남아 성과를 만들어냈다.
나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예전에는 나도 재능이 성공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돌아보니 내 주변에서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금세 흥미를 잃고 다른 일을 찾아 헤매는 사람은 크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리하자면, 그릿은 성공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재능보다 훨씬 강력한 힘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느냐이다. 한순간의 열정보다, 지치고 흔들려도 다시 일어나는 끈기와 열정이 인생을 바꾼다.
그릿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릿은 타고난 성격 아니냐”라고 묻는다. 하지만 앤절라 더크워스는 분명히 말한다. 그릿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 힘이라고. 물론 사람마다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꾸준함과 열정은 의식적인 훈련과 환경에 의해
충분히 강화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장기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눈앞의 작은 성과에 집중하곤 한다. 시험 점수,
성과 평가, 단기적인 프로젝트 성취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단기 목표만 바라보면 조금만 실패해도 쉽게 포기한다. 반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큰 그림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면 작은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장기 목표는 어려운 순간에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힘이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습관을 통한 반복 훈련이다. 그릿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매일매일 조금씩 쌓이는 습관 속에서 길러진다.
예를 들어, 매일 30분씩 책을 읽는 습관, 하루에 한 곡씩 피아노를 연습하는 습관, 아침마다 짧게라도 운동하는 습관 같은 것들이다. 이런 작은 반복이 결국 큰 끈기를 만들어낸다. 더크워스는 이를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라고 부른다. 그냥 하는
연습이 아니라,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연습이다.
세 번째 방법은 환경의 영향이다. 그릿은 혼자만의 힘으로 자라지 않는다. 가족, 스승, 동료 같은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기대가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부모가 성과만 칭찬하기보다 과정 속의 노력을 인정해 줄 때,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는 법을 배운다. 반대로 “왜 이것밖에 못 했어?”라는 말만 듣고 자라면 쉽게 좌절을 경험한다. 결국 그릿은 개인의 훈련뿐 아니라 주변에서 만들어주는 문화와 분위기 속에서 함께 길러진다.
나 역시 돌아보니 이런 경험이 있었다. 어떤 일을 하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 한 번
더 해보자.”라고 말해주면 다시 힘이 났다. 그 순간 내가 가진 의지가 아니라, 주변의 지지가 그릿을 키워주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환경은 그릿을 길러주는 토양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그릿은 단순히 “끝까지 버텨라”라는 구호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분명한 장기 목표, 작은 습관의 축적, 그리고 환경의 지지가 합쳐져야 비로소 그릿이 길러진다. 결국 그릿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의식적으로 키워갈 수 있는 힘이다.
그릿이 주는 삶의 변화
그릿이 단순히 성과를 높이는 기술이라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릿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성공 그 자체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그릿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
속에서 배움을 찾는다. 또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이런 태도는 결국 삶 전체를 안정감 있고 단단하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된 사례들을 보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직업적으로 큰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머리가 좋거나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수많은 좌절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작은 진전을 꾸준히 이어가며, 결국 남들이 보지 못한 성과에 도달했다.
다시 말해, 성공한 사람들은 천재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그릿은 또한 인간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쉽게 화내지 않고, 오랜 시간 관계를 지켜가려는 태도는 결국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다. 어떤 관계든 갈등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릿을 가진 사람은 갈등 앞에서도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대화를 이어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를 풀어내려 한다. 이런 태도는 단순히 목표 달성뿐 아니라 관계의 깊이까지 바꿔놓는다. 나 역시 돌아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순간은 결국 꾸준히 버틴 순간들이었다. 글을 쓰는 일도, 사람들과신뢰를 쌓는 일도 한순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힘들어도 하루하루 조금씩 이어간 노력이 쌓여 지금의 변화를 만든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때 포기하지 않은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릿이 삶에 주는 또 다른 변화는 자신감이다. 단순히 “나는 잘할 수 있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쌓인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다. “예전에도 해냈으니 이번에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은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그릿은 삶을 버티는 힘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 된다.
정리하자면, 그릿은 성과를 이루는 열쇠일 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다.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고, 포기하지 않는 태도이다.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힘,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가는 힘, 그것이 바로 그릿이며, 그것이 우리 삶을 바꾼다.
실천하기
지금 현재 하고 있는 블로그와 운동을 꾸준하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