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 우리는 ‘기억’대로 살아간다
나는 나를 안다고 믿고 살아왔다. 내 성격, 내 반응, 내 말투, 내 생각 방식까지…
오랜 시간 반복된 경험과 감정을 통해 만들어진 ‘나’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조 디스펜자는 그 익숙한 자아에 날카롭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기억이다.”
나는 이 문장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기억이라고? 내가 아니라? 인간은 하루에 약 6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중 90%는 어제 했던 생각이다. 그 생각은 다시 같은 감정을 불러오고, 감정은 뇌와 몸에 저장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라는 ‘기억된 화학반응’을 따라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감정 조절이 잘 안돼.” “나는 예민해.” 이 모든 말들은 진실이 아니라,
반복된 기억의 잔상일 뿐이다. 그 기억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감정이 되고, 감정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은 결과와 경험을 낳는다.
이 고리는 다시 우리의 정체성으로 돌아온다. 결국, 우리는 ‘반응하는 존재’로 살아간다.
진짜 변화는 이 고리를 끊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첫걸음은 내가 지금 어떤 감정에 중독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분노에 익숙한 사람은 분노할 상황을 찾아내고, 불안에 길들여진 사람은 불안을 끌어들이는 선택을 반복한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이게 나야”라는 착각을 만들고,
그 착각은 오늘도 똑같은 나를 살아가게 만든다. 조 디스펜자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진짜로 나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어제의 감정이 오늘도 당신을 대신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나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낡은 감정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나’로 살아가고 싶다는 갈망을 일으켰다.
과거의 감정은 나를 규정짓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힘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반응에만 머물 수 없다.
나는 나의 감정을 새롭게 선택할 수 있고, 그 감정은 새로운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은 새로운 행동으로 이어지며
전혀 다른 삶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진짜 나는,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선택하는 감정과 함께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다.
2편: 감정을 넘어서야 새로운 현실이 열린다
마음은 바꾸고 싶다고 외치지만, 몸은 늘 같은 반응을 반복한다. 이상하게도, 나는 알면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는 싫다고 말하면서도, 익숙한 불안과 익숙한 자책, 익숙한 분노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간다.
왜일까? 조 디스펜자는 그 이유를 ‘감정의 중독’에서 찾는다. 감정이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반응, 화학적인 습관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 실패의 경험, 사랑받지 못한 감정, 억울했던 순간들을
감정이라는 이름으로 몸에 저장해두고 그것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슬픔은 슬픔을 부르고, 두려움은 두려운 현실을 끌어오며, 죄책감은 자기를 갉아먹는 말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말한다. “나는 왜 늘 똑같을까.” 하지만 그건 내가 나를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정은 마치 낡은 옷처럼, 벗어야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옷을 자기 정체성인 줄 알고 붙잡고 산다.
조 디스펜자는 말한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새로운 감정을 선택하라.” 생각을 바꾸기 전에 감정을 바꾸라고.
감정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며, 결국 현실이 달라진다고.
미래를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그 미래에 어울리는 감정을 지금 느껴보라. 감사함, 기쁨, 충만함, 사랑…
그 감정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현재로 불러오는 열쇠다.
몸과 마음이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반응하기 시작하면, 삶의 방향이 바뀐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다.
의식적 훈련으로 가능한 변화의 기술이다. 나는 선택할 수 있다. 반복된 슬픔이 아니라 새로운 기쁨을,
익숙한 불안이 아니라 낯선 평안을. 그 감정들이 나를 새로운 나로 이끌 것이다.
감정을 넘어서야 현실이 바뀐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다.
3편: 명상은 당신의 새로운 삶을 호출하는 통로다
삶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늘 똑같은 하루를 산다. 과거의 기억을 끌어안은 채,
같은 감정, 같은 생각, 같은 말, 같은 행동 속에서 변화를 바란다.
하지만 조 디스펜자는 말한다. “과거의 자아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한, 미래는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는 **‘명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명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순한 휴식이나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 아니다.
그는 말한다. “명상이란, 과거의 나를 떠나 미래의 나를 미리 살아보는 것”이라고. 이 얼마나 놀라운 선언인가.
명상은 고요 속으로 침잠하는 행위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새로운 삶을 호출하는 창조 행위인 것이다.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조용히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한다.
그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지금 이 자리에서 진짜처럼 느껴보는 것이다.
건강한 몸, 평온한 마음, 사랑받는 존재, 감사와 충만으로 가득한 나. 그 감정을 ‘먼 훗날’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미리 살아내는 순간, 뇌는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뇌파는 달라진다. 깨어 있는 의식의 상태인 베타파에서, 잠재의식이 열리는 알파파와 세타파로 내려가며,
뇌는 새롭게 쓰여진 정체성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그 순간, 우리는 무의식 깊은 곳에 새로운 나를 심는 중이다.
이것이 바로 ‘되기 전에 먼저 살아보는 연습’이다. 명상을 반복할수록, 몸은 과거의 중독에서 벗어나고,
뇌는 미래의 나에 익숙해진다. 그러면 선택이 달라지고, 행동이 바뀌고, 현실이 뒤따른다.
결국 명상은, 고요하지만 가장 강력한 혁명이다. 침묵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쓰고, 감정의 방향을 바꾸고,
삶의 흐름을 새로 짠다. 눈을 감는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존재로 살아가기 시작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