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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작은 배려가 주는 큰 감동 – 에어컨 리모컨의 점자

by 토마의 사람이야기 202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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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무심코 에어컨 리모컨을 들여다보다가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버튼 위에 새겨진 점자(盲字)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 저는 아무렇지 않게 리모컨을 눌러왔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이 버튼 하나조차 장벽일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전원 버튼 위에 새겨진 작은 점자 하나를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작은 점자 덕분에 누군가는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겠구나.”

그 순간, 사소해 보이는 디자인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작은 배려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불편을 겪지 않는다면 쉽게 지나쳐 버리곤 하지요.

 

✅ 생활 속 배려 사례들

  1. 가전제품 리모컨 점자
    • 전원, 온도 조절 같은 주요 버튼에 점자를 넣어 시각장애인도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2. 엘리베이터 점자 버튼 & 음성 안내
    • 층수 버튼에 점자가 새겨져 있고, 층 도착 시 음성으로 안내해 줍니다.
  3. 보도블록의 점자 블록
    • 시각장애인이 흰 지팡이로 촉감을 느끼며 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길입니다.
  4. 제품 패키지의 점자 표기
    • 의약품이나 음료 캔 등에 점자가 새겨져 있어, 제품을 구별하기 쉽게 도와줍니다.

이처럼 생활 속 작은 배려들은 ‘배리어프리(Barrier-Free)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임산부, 어린이까지 모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흐름입니다.

작은 점자가 주는 큰 울림과 깨달음

작은 점자이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친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따뜻함들을 일상에서 너무 놓치고 사는 부분들이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효율과 결과와 생산이 주목적이 되어 움직이는 현실의 구조를 볼 때 거의 여유가 없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점자를 보면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본질적 따뜻함을 느낍니다.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데요. 오늘 낮에 어떤 매점을 들렀다가 2층에서 내려오는데 안내 방송이 들렸습니다. "내려오실 때는 손잡이를 잡아주세요"라고 말이죠. 이 방송을 듣는데 이것도 서로가 함께 어우러짐 속에서 드러나는 따뜻함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속으로 '저는 잡지 않아도 돼요^^' 하면서 웃었지만 말이죠. 사람을 알아갈수록 따뜻함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작은 배려가 눈에 보이고 관계를 맺는 것이 싫어 흐려놓았던 느낌도 선명해지니 주변에 관심의 폭도 넓어집니다.  

사람의 사실로 마무리

이렇듯 사람의 본질은 따뜻함입니다. 함께함입니다. 사람이 스스로가 온전하고 충만함을 모르기에 늘 외부지향적 삶을 살게 되고 거기로부터 스스로를 비교 판단을 하니 만족이 없는 삶이 대중화되어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방황하는 삶의 연속에서 피곤하고 지친 삶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은 본디 온전합니다. 사람은 본래가 따뜻합니다. 이러한 사람의 사실로 오늘도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따뜻한 스스로의 움직임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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