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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삶이 힘든 이유는 이어진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by 토마의 사람이야기 202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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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의 삶,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사실

한 해가 저물어 갈 때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나온 삶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새해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어봅니다.

이 모습은 사실 아주 본성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한 점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곧, 한 점 한 점이 마지막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삶이 하나의 긴 선처럼 이어진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삶은 하나의 직선이 아니라, 아주 짧은 순간들의 집합입니다.

 

삶은 장면처럼 이어지는 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나노 단위로 쪼개진 순간들의 파동이
계속 생성되고 사라지며 순환하고 있습니다.

그 미세한 생명력의 파동이
끊임없이 새로워지며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듭니다.

삶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 발생하고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삶이 이어진다고 느낄까요?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
아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도

그 사람은 여전히
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살고 있는 집,
사용하는 물건,
함께하는 가족과 동료들 역시
큰 틀에서는 그대로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 ‘연결되지 않음’을
우리가 또렷하게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가까운 사람이 먼저 떠났을 때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었을 때

그때 우리는 압니다.

이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사실 삶은 바로 이 순간이 전부이기 때문에 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어제·오늘·내일을 잇는 것의 정체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왜 우리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굳이 연결 지으며 살아갈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생각 때문입니다.

생각은 어제를 오늘로 잇고 오늘을 내일로 잇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의 대부분은
물질 중심,
현상 중심,
문제 중심,
대상 중심,
외부 중심,
결과·목적·성취 중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신경 쓰고,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늘 결핍이고 늘 불안합니다.

채워졌다는 느낌은 아주 잠시뿐입니다.

원하는 결과에 도달했을 때, 목표를 이뤘을 때, 그때 잠깐 안도할 뿐 곧 다시 해야 할 일과
의무와 부담이 밀려옵니다.

주객이 바뀐 삶

이 지점에서
삶의 주객이 바뀝니다.

사람이 주체가 아니라
외적 조건이 주체가 됩니다.

스스로의 필요에서 움직이는 삶이 아니라
조건을 근거로 움직이는 삶.

창조성은 사라지고
반응만 남습니다.

처음에는
즐거움과 흥으로 시작했던 일도
어느 순간부터
외적 조건에 매여
초조해집니다.

결과와 대상 인식이
사람을 끌고 가기 때문입니다.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입니다.

  • 스스로는 문제 없다는 사실 인식
  • 지금 이 순간이 전부라는 앎

그 위에서 이 순간을 최대치로 사는 것, 이 순간에 젖어 사는 것입니다.

사실은 삶을 주도해야 합니다.
사실은 오직 현재적 움직임밖에 없습니다.



이 나노 단위의 생명력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그저
삶의 필요로
느껴지는 대로 살아갈 뿐입니다.

이 느낌을 기준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 다음은 없습니다.


우리가 젖어 있는 것들

우리는 이미 염려에 젖어 있고 불안에 젖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결국은 결핍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어디론가 가야 하고
무언가를 더 해야 하고 고치고, 해결하려 듭니다.

그 주체는 늘 ‘부족한 나’입니다.

그래서 결국 내가 결핍이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 착각의 뿌리는 비교와 기준이라는 내용입니다.


시작점을 바꾸지 않으면 답은 없습니다

사람의 시작점이 ‘온전함’이 아니면 답은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 자체로 충분하지 않으면 답은 없습니다.

외모, 학력, 태도, 자격으로 가치를 매겨온 인류의 오래된 생각 덩어리에 우리는 이미 깊이 젖어 있습니다.

이제 이 ‘당연함’이 새로운 당연함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생각이 아닌 느낌으로 사는 삶

생각이 아니라
느낌.
생동감.
기운의 움직임이 주체로 서야 합니다.

대상에 기대고 기준에 맞추고 도달해야 할 무언가를 향해 스스로를 고치는 삶이 아니라,

이미 충분한 존재로서 자기 흥을 살려 스스로가 행복한 삶.

그리고 각자가 이 충만함으로 하나 되어 덩어리로 실현되는 삶.



누군가는 먼저 살아내야 합니다

이 삶이 현실이 되려면 누군가는 먼저 대상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 본래의 모습을 끝끝내 살아내야 합니다.

상대적 반응으로 사는 ‘달’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해’처럼 살아야 합니다.

물리적 변화에 일희일비하며 휩쓸리는 삶이 아니라 그 변화를 알면서도 즐기며 사람 중심으로 밀고 가는 삶.

그 중심 있는 삶이 다음 생명력을 깨우는 마중물이 됩니다. 

이것이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히는 사람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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