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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개성의 탄생>사회체계와 성격, 관계체계와 성격, 지위체계와 성격

by 토마의 사람이야기 2025. 8. 14.

사회체계와 성격의 탄생

인간은 결코 혼자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성격 형성의 중요한 무대이자 영향을 주는 힘입니다. 해리스는 이 책에서 사회체계를 통해 개인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강조합니다. 사람은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뿐만 아니라 학교, 또래 집단, 지역사회 등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살아가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순히 행동 양식이나 습관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 심지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깊게 형성합니다.

특히 또래 집단에서의 경험은 개인의 사회적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경쟁과 협력, 인정과 거부를 경험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세상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배우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행동 양식과 사고 방식을 만들어 갑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늘 주목받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아이와 조용히 관찰하며 타인의 의견을 따르는 아이는 집에서 같은 양육을 받더라도 또래 환경의 영향으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환경은 새로운 역할과 규범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적응력과 유연성을 형성합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갈등을 해결하고, 협력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성격의 일부로 자리 잡습니다. 해리스는 이러한 사회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격은 유전적 요인이나 부모의 양육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우리가 누구인가는 부모가 가르친 것 이상으로, 우리가 속한 사회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이처럼 사회체계는 성격의 토양이자 무대이며, 개인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경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외부의 배경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구조임을 이해할 때, 성격을 바라보는 시야도 훨씬 넓어집니다.

관계체계와 성격의 형성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깊고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는 바로 가족입니다. 해리스는 이 책에서 부모의 양육만큼이나,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특히 형제자매 간의 관계—이 개인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단순한 동거 경험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연습장이 됩니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고, 때로는 갈등을 겪으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배웁니다.

형제자매 간의 상호작용은 개인의 성격을 다양하게 조형합니다. 예를 들어, 첫째 아이는 책임감 있고 지도적인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둘째 아이는 조정자나 중재자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게 되면서 더 유연하고 타협적인 성격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또, 동생과의 경쟁 속에서 성취욕을 배우거나, 서로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족 내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역할과 관계는 부모의 일방적 가르침보다 훨씬 생생하게 아이의 행동과 사고에 스며듭니다.

뿐만 아니라,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인간이 성장하면서 다른 사회적 관계를 맺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어린 시절 형제자매와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는 학교나 친구 관계에서도 갈등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또한, 가족 안에서 신뢰와 애정을 주고받는 경험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형성하는 기반이 됩니다. 결국 관계체계는 단순히 가족이라는 공간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의 집합이 아니라, 성격을 구성하는 중요한 구조입니다. 부모의 영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성격은, 형제자매와 맺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라고 다듬어지며, 이후 사회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대인관계 방식을 만들어 가는 토대가 됩니다. 해리스는 이러한 관계체계의 중요성을 통해, 인간 성격이 얼마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요소로 구성되는지 보여줍니다.

지위체계와 성격의 발달

인간의 성격은 단지 가정이나 또래 관계에서만 형성되지 않습니다. 해리스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맡는 역할과 지위—즉 지위체계—가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지위체계는 단순히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위치와 책임, 기대를 포함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배우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성격과 행동 양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반장이나 팀 리더 역할을 맡게 되는 아이는 책임감과 조직력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협력과 설득의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반대로 특정 집단에서 덜 주목받거나 조용한 역할을 맡은 아이는 관찰력과 신중함, 내면적 성찰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환경 속에서도 개인이 맡은 지위나 역할에 따라 성격은 다양하게 성장하고 다르게 발현됩니다.

또한 지위체계는 사회적 비교와 경쟁을 통해 성격에 영향을 줍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인식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개발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감, 겸손, 경쟁심, 협동심 등 다양한 성격 특성이 형성됩니다. 지위체계는 단순히 외부의 압력이 아니라, 개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해리스는 지위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격 형성이 부모의 양육이나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되는지는 자신이 속한 사회적 환경에서 맡은 역할과 지위를 통해서도 결정되며, 이러한 경험들은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지위체계는 개인의 성격을 다층적으로 형성하는 또 다른 축이며,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